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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장을 배웅하며, 원무과 직원이 마주하는 병원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요양병원 원무과에서 매일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을 곁에서 뵙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병원에서의 하루는 활기찬 아침 문안 인사로 시작되지만, 가끔은 너무나 조용하고 엄숙한 마무리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환우분들이 삶의 마지막 장을 닫으실 때, 그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저희 원무과 직원입니다. 

누군가는 병원의 사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환우분께서 걸어오신 평생의 발자취를 정중히 배웅하는 가장 엄숙한 업무입니다.


병원 창가로 비치는 노을, 삶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원무과 직원의 따뜻하고 정중한 시선


전에, 그 어르신이 떠나셨습니다. 평소 고집이 세셨던 어르신이었지만, 마지막 가시는 길에는 평온해 보이셨습니다. 항상 그랫듯이 머리를 숙이고, 좋은 세상에서 편하게 사시라는 말씀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유족분들이 경황이 없어 하실 때, 제가 곁에서 서류 하나하나를 차분히 도와드리는 것이 그분들께는 작은 안정이 되길 바랐습니다.

장례 절차를 안내하고 서류를 챙기는 과정은 몹시 바쁘고 경황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짧은 시간이야말로 보호자분들에게는 평생 기억될 마지막 순간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고, 떨리는 손으로 서명을 하시는 유족분들의 등을 다독여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는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유족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추스르실 수 있도록 원무과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미리 안내해 드립니다.

사망진단서 발급을 받으셔야합니다. 장례식장 및 행정 절차에 필수이므로, 원무과를 통해 충분한 부수를 미리 신청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실 물품 정리입니다.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고인의 유품이 섞이지 않도록 차분히 정리할 시간을 드립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원무과의 중재를 이용하세요. 장례식장 이동이나 병원비 정산 등 복잡한 행정 절차는 저희 원무과가 도맡아 처리하니, 유족분들은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Q: 이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준비 없는 이별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병원에서는 매일 이별을 마주합니다. 저는 늘 유족분들께 "죄책감 갖지 마세요. 환우분은 보호자님이 곁에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셨을 겁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병원 문을 나서는 그 길은 슬픔의 길이지만, 저는 그 길 끝에 환우분들의 평온한 안식이 있기를 늘 바랍니다. 오늘도 병원은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지만, 저는 어제 떠나신 그분들의 마지막 뒷모습을 잠시 떠올리며 오늘을 맞는 환우분들께 더 친절하게 웃어보려 합니다.

이렇게 헤어지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저는 '나도 언제간 죽을건데, 내 명이 다 하는날, 후회하지 않게, 이롭게 살다가자'라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인간이기에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은 다 하리라고...

떠나신 뒤에는 남은 환우분들의 모습도 침울하십니다. 제가 할수 있는건 없습니다. 시간이 해결 하겠지요.

그리고 그 병실에는 새로운 환우분이 오십니다. 그러면 누군가 또 떠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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