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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쫌 심했나, 미안하데이" 간병인과 환우 사이, 원무과 직원이 본 화해의 순간

안녕하세요. 요양병원 원무과에서 매일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을 곁에서 뵙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요양병원 생활을 하면서 환우와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간병인'과의 관계입니다. 24시간 환우의 곁을 지키는 간병인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에, 작은 오해가 쌓이면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창구에 앉아 있다 보면, 보호자분들께서 "간병인분과 이런 일로 서운함이 있었어요"라며 조심스럽게 상담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요양병원 원무과에서 환우와 간병인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중재의 시간


무둑둑한 경상도 어르신이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뭐 잘못 했다고, 저래 짜증을 내노, 씹기가 힘들어 쫌 잘라 달라고 했는기, 그래 화날 일이가.", "어째 오는날 마다, 저래 못됐게 말을 하노. ..내가 덜 아프면, 니가 왜 필요한데...." 

이렇게 섭섭 해 하십니다.

갈등이 생기면 보호자분들은 곧바로 간병인 교체를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병인은 환우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사람을 바꾸는 것이 환우에게는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원무과 창구에서 상담할 때 무조건 간병인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간병인도 결국 사람입니다. 서로의 신뢰를 쌓기 위해 보호자분들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입니다.

"고생 많으시죠"라는 말 한마디가 간병인의 태도를 바꿉니다. 보호자가 간병인을 '내 가족의 손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로 대할 때, 간병인도 환우를 더 정성껏 돌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하세요?"라고 따지기보다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하시는 걸 더 편안해하시더라고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 좀 드릴게요"라고 예의를 갖춰 전달해 보세요. 간병인도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을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더 움직입니다.

정말 참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원무과에 오셔서 상황을 설명하시면, 저희가 병동 수간호사님과 상의하여 간병인분께 직접 주의를 주거나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해 드립니다.

Q: 간병인 교체, 언제 결정해야 할까요? A: 환우의 욕창을 방치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등 '기본적인 케어'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이런 안전상의 문제는 원무과에서도 엄격하게 관리하므로, 참지 말고 말씀하시는 것이 환우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제가 어르신께 이렇게 말씀 드리니 "간병인분께서 서러워 하시며, 우십니다. 본인이 종도 아니고, 반말로 이거해라, 저거 해라 하시니.." 

어르신께서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쫌 심했나.. 미안하데이.. 불러온나, 내 사과 할끼다." 

몸이 불편하시니, 마음도 약하신지. 이렇게 금방 풀어지십니다.

사과한후에는 간병인도, 환우분도 서로를 좀더 이해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간병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병인도, 보호자도 모두 '환우의 쾌유'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마찰은 서로가 조금만 배려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원무과 창구는 보호자분들이 마음 편히 하소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저를 통해서 간병인분들과 더 원만한 관계를 맺고, 환우분들이 더 평안하게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오늘도 병동 복도에서 서로를 향해 건네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작은 한마디가 요양병원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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