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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군지 알랑가 모르겠네" 퇴원 후 걸려온 마지막 전화 한 통

안녕하세요. 요양병원 원무과에서 매일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을 곁에서 뵙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병원 창구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기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환우분들의 '퇴원' 소식을 접할 때입니다. 물론, 호전되어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고, 혹은 더 큰 병원으로 옮겨가시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유든 병원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의미하니까요. 

퇴원 수속을 밟는 날, 병실 짐을 싸며 보호자분들이 보이시는 그 뒷모습에는 참 많은 감정이 섞여 있습니다.


환우분이 떠난 후 텅 빈 병실과 그곳에 머물던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는 원무과 직원의 시선


제가 지나가는 어르신께 소리칩니다. 이분은 5개월 가까이나 계시다가, 퇴원 하시는 분이십니다.

좀 장난끼 있는 말투로 '어르시인~ 어디가세요... 가시면 보고 싶을건데, 가지 마세요..'

'그동안 고마웠데이, 이제 병원 안 올라요'라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나면, 저는 항상 마지막으로 원무과 책상을 돌아서서 한마디 건넵니다. "다시는 병원에서 뵙지 말아요. 바깥세상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때로는 이 말이 짓궂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병원 직원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덕담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원이 결정되면 짐 싸느라 정신이 없어서 서류나 약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원 당일, 원무과 창구에서 꼭 확인하셔야 할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퇴원 후 다닐 외래 병원 예약증이나 소견서가 잘 준비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퇴원 시 며칠 분의 약을 처방받는지, 어떤 시간에 복용해야 하는지 약사나 간호사를 통해 꼭 다시 숙지하세요.

퇴원 당일은 서류 발급 대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퇴원 하루 전, 원무과에 미리 말씀하시면 대기 시간 없이 원활하게 서류를 준비해 드릴 수 있습니다.

Q: 퇴원하고 나면 정기 검진은 어떻게 하나요? A: 퇴원하신 환우분들께서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퇴원 전 주치의 선생님께 '정기 검진 주기'와 '주의해야 할 증상'을 명확히 물어보고, 그 내용을 보호자분의 다이어리나 휴대폰 메모장에 꼭 적어두세요. 원무과에서도 퇴원 시 필요한 외래 안내문을 동봉해 드리고 있으니, 잘 보관해 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병원 생활이 길어질수록, 환우분들은 의료진이나 저 같은 원무과 직원들과도 정이 듭니다. 때로는 환우분들이 퇴원하시고 나서 병원을 다시 찾아와, 병실에서 고생하는 동료 환우분들을 위해 작은 간식을 두고 가시기도 합니다. 

그런 뒷모습을 볼 때면, 이곳이 단순히 아픈 사람만 머무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던 이웃들의 공간이었음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어느날 익숙한 목소리의 분이 연락 오셨습니다.

'내 누군지 알랑가 모르겠네'

'당연히 알죠 ㅇㅇㅇ 어르신'

'매일 보다가 안보니, 궁금해서 전화 했지'

'네에. 불편하신데는 없으시지요'

'그래.. 또 전화 할께'

그리곤, 한참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의 직업이 반드시 헤어져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매번 겪는 것이 환우분들이 떠난 빈 병실을 볼 때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바깥세상에서는 아픔 없이 행복하게 오래동안 사시며,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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