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양병원 원무과에서 매일 환우분들과 보호자님들을 곁에서 뵙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병원에서 수납을 하고 나면 늘 손에 쥐게 되는 긴 종이, 바로 '진료비 세부내역서'입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면 암호 같은 의료 용어들 때문에 당황하셨던 적 많으시죠?
얼마 전, 한 보호자분께서 창구로 오셔서 세부내역서를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제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군요.
"저 실례합니다, 여쭤 볼게 있어서.., 여기 '처치료'라고 적힌 게 뭐죠? 오늘 특별히 받은 치료가 없는 것 같은데..." 하시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으시더군요.
세밀한 금액까지 꼼꼼히 확인하려는 그 마음을 보며, 보호자분들께 이 내역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드리는 게 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원무과 직원의 시선에서 이 세부내역서를 똑똑하게 확인하고, 혹시 모를 실수를 예방하는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진료비 영수증에는 전체 합계 금액만 나오지만, 세부내역서에는 우리가 오늘 어떤 치료를 받았고, 어떤 약을 썼는지 항목별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간혹 병원 원무과의 실수로 실제 받지 않은 처치가 찍히거나, 중복으로 청구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소중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이 내역서를 읽는 것입니다.
내역서를 받으시면 아래 부분을 먼저 확인 해 보세요.
급여 vs 비급여 구분: 내역서 오른쪽 칸을 보면 '급여'와 '비급여'가 나뉩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비급여 항목이 과도하게 많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말 필요한 치료인지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료 및 처치료: 내가 오늘 혈액검사를 했는지, 혹은 특별한 처치를 받았는지 항목별로 꼼꼼히 체크해 보세요.
약제비: 항암 보조제나 영양제 등 내가 실제 맞은 용량과 내역서상의 용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면 더욱 완벽합니다.
원무과 실무자의 꿀팁을 드리면, 만약 내역서를 보다가 생소한 용어가 있다면, "이 항목은 뭐지?", "이건 어떻게 확인하나요?", "이건 무슨 뜻이죠.", "세부내역서 중 이 항목이 어떤 진료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주저하지 말고 바로 물어 보세요.
그러면 원무과 직원들이 성실히 답변 해 줄겁니다. 그것들이 저희 의무에 포함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또 내용이 많고 복잡한 것이 있으면, 서면으로 만들어 드리기도 합니다.
병원 직원 입장에서도 꼼꼼히 확인하시는 보호자님들께는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내 돈을 지키는 가장 정당한 권리이니 절대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암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원비의 작은 항목 하나하나가 가족들에게는 큰 짐이 됩니다.
매달 꼼꼼히 내역서를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우리 환우분을 위한 치료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도 좀 더 많은 정보 준비 해서 찾아 뵙겠습니다.
환우분들, 보호자님들 오늘도 힘내세요. 내일은 보다 나은 일들이 생길거라 믿습니다.
저도 내일 여러분들을 밝은 얼굴로 뵙기 위해 파이팅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