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원무과 직원이 털어놓는, '진짜' 좋은 암 환자 요양병원 고르는 현실적인 기준
이 글을 시작하며 (작성자의 말)
저는 현재 메디컬 의원과 요양병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각종 암으로 고통받는 20~30여 분의 환우분들을 매일 곁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환우분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포스팅의 사연은 지인의 이야기로 의인화 및 각색하여 전달하지만, 제가 목격한 그들의 고통과 눈물,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들은 모두 진짜입니다.
암이라는 불청객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에, 우리 모두가 건강할 때 미리 예비 상식을 쌓고 보험 등 현실적인 대비를 해두시길 바라는 간절한 진심을 담아 이 기록을 남깁니다.
오늘 아침, 다른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저희 병원으로 전원(병원을 옮김) 수속을 밟으러 오신 환자분과 보호자를 맞이했습니다.
그 분께서는 화려한 호텔급 시설이라는 광고만 믿고 외곽의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한밤중에 고열이 났는데 당직 의사의 대처가 늦어 큰일 날 뻔했다 하시더군요.
핼쑥한 환자분의 얼굴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모집 목적의 화려하고 과장된 광고 이면의 씁쓸한 현실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가족의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보호자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검색에 매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검색창을 도배하는 수많은 요양병원 광고들을 보면 "호텔급 시설", "최신 힐링 스파", "무조건 암이 낫는 기적의 물" 같은 화려한 수식어들만 가득합니다.
여러 환우분들이 말씀 하십니다."처음 광고를 보고, 시설과 말로 하는것만 듣고 갔는데, 실망을 너무 많이 했어요.""입원하고 계신분의 얘기를 한번 들어 봤어야 하는데.." 이렇게 이중고를 겪어신분들이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제 눈에는 그런 광고들이 참 위태로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진짜로 암 환우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기준들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현실적인 기준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겠습니다.
가장 흔하게 속는 함정이 바로 '시설'입니다. 물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요양병원은 리조트가 아니라 '병원'입니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분들은 면역력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 언제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쇼크가 올지 모릅니다.
따라서 병원을 고르실 때는 로비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24시간 의사가 상주하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가능한지, 그리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본원(수술이나 항암을 받는 대형 대학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과 거리를 갖추고 있는지를 1순위로 보셔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암 환자에게 밥은 곧 항암제와 같습니다. 많은 병원들이 홈페이지에 호텔 뷔페 같은 식단 사진을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조리하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노인 요양 환자와 암 환자의 식단은 완전히 분리되어야 합니다. 암 환자의 항암 주기와 부작용(구내염, 미각 상실 등)을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냄새 없는 고단백 연식을 개인별로 맞춰줄 수 있는 '암 전담 영양사'가 주방에 있는지 상담 시 꼭 날카롭게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후기나 브로셔만 보고 덜컥 입원을 결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병원에 방문해서 화장실의 청결도, 복도에서 마주치는 간호사들의 표정과 친절도, 그리고 식사 시간에 병동에서 나는 냄새를 직접 맡아보셔야 합니다.
화려한 광고 이면에 가려진 진짜 실력 있는 병원은 결국 환자를 대하는 '사람(의료진)'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부디 이 글이 과장 광고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환우 가족분들께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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